'인천 입단'김남일 "내게 너무 큰 기대 안했으면 좋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1-24 14:45 | 최종수정 2012-01-24 14:46


24일 인천광역시청에서 김남일, 설기현의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입단식이 열렸다. 허정무 감독과 김남일, 설기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1.24/

설기현과 김남일이 인천 입단서에 최종 사인했다.

인천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설기현과 김남일의 입단식을 가졌다. 인천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설기현과 김남일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2012시즌 K-리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설기현은 입단 직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김남일은 "허정무 감독이 처음부터 손길을 보냈다. 인천이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소감을 밝혔다. '인천의 아들' 김남일은 자신을 둘러싼 기대가 부담스러웠는지 "나에 대해 기대 안했으면 좋겠다"는 이색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인천에게 숭의구장 개장이나 승강제 등 특별한 일이 많다. 특별한 각오있나.

(설기현)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시즌 전까지 준비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나 남일이형이 후배들 잘 컨트롤해야할 것 같다.

(김남일)승강제는 K-리그나 선수들 개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제도라 생각한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K-리그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올해 기현이도 오고 나도 왔으니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작년보다 발전된 팀, 좋은 성적 얻는 팀으로 보답하겠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지 올해로 10년째 되는 해다. 당시와 비교한다면.

(설기현)큰 변화는 없다. 10년전만큼은 못하겠지만 더 열심히 해서 그때의 모습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남일)기현이한테 기대가 크다. 인천의 중심이 돼서 이끌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한테 기대 많이 안했으면 한다. 나는 운동장에 서 있는 정도만 할 것이다.기현이한테 의지할 것이다. 기현이가 10년전에도 좋은 테크닉과 스피드가 있었지만, 10년전보다 더 노련해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경기를 보니 열심히 뛰고 굉장히 문전에서 침착하더라.


-국내 복귀로 말들이 많았는데

(김남일)은퇴는 생각해본 적 없다. 언론에 보도된데로 부담감 느끼고 팬들에 말년에 좋지 않은 모습 보일까봐 국내 복귀를 꺼린 것이 아니다. 사실 부담감은 없다. 긍정적으로 국내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결정적 이유는 가족들때문이었다. 외국생활 하다보니 많이 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귀를 결심한 것은 허 감독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예전 모습을 잊어달라고 했는데.

(김남일)예전의 모습을 잊어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부담감 덜 느낄 것이다.

-허 감독이 설기현 영입 발표 당시 김남일 영입은 힘들다고 했다. 그 사이에 어떤일이 벌어졌나.

(허정무 감독)구단주가 도와주셔서 잘 됐다. 팬들이 너무 많은 기대를 하셔서 부담감을 주는것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은 젊다. 두 선수가 가세해서 든든하고, 어린선수에게 간접적으로 가르쳐주고 전수해서 모두 강해지는 모습 기대한다.

-2002세대에 대한 마지막 책임감같은거 있나.

(설기현)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개인적 이익보다는 K-리그나 축구 발전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2002년 대표팀이었던 것을 떠나 베테랑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김남일)10년전 스타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주인공은 젊은 선수들이다. 주연을 빛나는 감초역할을 하려고 한다.

-인천을 결정한 결정적 한마디 있나

(설기현)중요한 것은 감독과 선수간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신뢰를 보여주셨다. 잘 모르는 감독 밑에서 시행착오 격는거 보다 나를 잘 아는 감독 밑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다. 감독께서 말년에 도움주시겠다고 하셔서 결정했다.

(김남일)송영길 시장과 허 감독이 끝까지 원하셨기 때문에 결정했다. 부모님의 말 한마디에 돌아섰다. 부모님 찾아갔었는데 '이제 멀리가지말고 가까이서 자주 보자'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최종 결심했다.

-인천이 시민구단치고 재정적 규모가 큰데 비해 성적도 안좋았다.

(송영길 시장)경영 진단 평가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도 있었다. 숭의구장 개장 등 수익구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성적이 안좋았지만, 내용은 좋았다. K-리그 승강제 실시하는 시즌이라 열심히 할 생각이다. 수익 분야 등을 새롭게 할 생각있다.

-아직 팀을 고르지 못한 안정환 송종국에게 한마디하면.

(설기현)2002년때 같이 뛴 세대로서 얼마남지 않았는데 팀을 찾아서 자기에게 맞는 팀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김남일)K-리그로 돌아와서 마지막을 팬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운동장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부진 이유와 보완 과제는.

(허정무)작년에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정력에서 10게임 정도를 승점을 따지 못했다. 안팎으로 사건도 있었다. 핑계고 다 내 책임이다. 올시즌을 두 선수가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체 팀 구성을 할다. 올해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모른다. 나은 결과를 위해 잘 준비할 것이다. 승점 싸움에서 이길 경기 놓친게 컸다. 올해는 마무리를 잘해서 이길 경기 이기겠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