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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청신호다. 런던올림픽의 희망이다.
"킹스컵 참가는 행운"이라는 홍 감독의 말은 현실이었다. 실전 감각을 찾는 데 긴장감이 가득한 경기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매경기 진화했다. 분위기가 구름 위를 걷고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북유럽의 강호로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덴마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위, 노르웨이는 24위(한국 30위)다. 1.5군이지만 두 팀의 명함은 그래도 A대표팀이다. 유럽팀과도 첫 만남이었다. 주눅들 수 있었다. 활기가 넘쳤다. 이들을 상대로 월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기분좋은 경험은 가장 큰 소득, 자신감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꿈이 넘실댄다. 일단 아시아를 먼저 넘어야 한다. 결전이 임박했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5차전이다. 홍명보호는 최종예선에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승점 4·1승1무1패), 카타르(승점 3·3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1무2패)가 2~4위에 포진해 있다. 최종예선에선 조 1위에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승리하면 일찌감치 런던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경쟁은 쉼표가 없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다. 23세 이하 연령대인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가 합류할 수 있다. 여기에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도 3명을 발탁할 수 있다. 월드컵(최종엔트리 23명)보다 문은 더 좁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긴장의 고삐를 바싹 죄야 한다. 홍 감독도 백분 활용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25일 재발진한다.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지나친 자신감은 팀 분위기를 저해시킬 수 있다. 홍 감독은 집안 단속을 먼저할 생각이다. 킹스컵에 참가했던 25명의 대표팀은 20~21명으로 줄어든다.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출국,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펼친 후 2월 2일 결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입성한다.
"킹스컵에서 드러난 우리 팀의 장, 단점을 분석해서 최종예선에 임하겠다." 올림픽의 해, 홍명보호의 출발이 상큼하다. 생기도 넘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