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맨유 퍼거슨, 박지성 선발카드를 만지는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1-24 10:58 | 최종수정 2012-01-24 10:58


맨유 퍼거슨 감독의 눈이 다시 박지성(31·맨유)을 향하고 있다. 박지성은 퍼거슨이 위기 때마다 뽑아드는 카드 중 하나다. 퍼거슨은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부상 병동이다. 자리에 구애없이 감독이 시키면 죽는 시늉도 할 박지성이 주목받을 시간이 됐다.

맨유는 라이벌 아스널전(23일·이하 한국시각)에서 2대1로 승리했지만 큰 희생을 처렀다. 부상자가 추가 발생했다. 수비수 존스, 미드필더 나니와 캐릭, 공격수 루니까지 네 명이 다쳤다. 존스는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퍼거슨은 존스가 앞으로 몇 주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나니는 경기 뒤 오른발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팀 버스에 올랐다. 루니 역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캐릭은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고 맨체스터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미 수비수 퍼디낸드, 비디치, 미드필더 안데르손, 클레벌리, 영, 플레처, 공격수 오언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맨유는 당장 28일 리버풀과 FA컵 원정 경기를 갖는다. FA컵은 맨유에 무척 중요하다. 이번 시즌 맨유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 이미 탈락, 우승이 좌절됐다. 따라서 정규리그 이상으로 FA컵 챔피언을 포기할 수 없다. 이후 스토크시티전(2월 1일), 첼시전(2월 6일), 리버풀전(2월 11일)이 줄줄이 잡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릭과 나니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캐릭까지 무너지면서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더욱 빈약해졌다. 노장 스콜스(38)와 긱스(39) 둘 만 멀쩡하다. 최근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던 나니의 경기력도 시즌 초반 같은 날카로운 맛이 없다. 게다가 존스 마저 다치면서 오른쪽 풀백을 맡을 적임자도 없는 상황이다. 아스널전에선 대신 들어간 하파엘 마저 부진하자, 퍼거슨은 발렌시아를 내리고 박지성을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하기까지 했다.

퍼거슨이 박지성 카드를 놓고 선발 투입을 검토할 수 있는 자리는 최대 네 곳이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오른쪽 풀백이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한 번씩은 모두 섰던 포지션이다. 박지성이 공격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는 측면 미드필더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2골(5도움)로 득점력이 떨어져 있다. 골을 넣기에는 좌우 측면이 가장 좋다. 중앙과 풀백을 볼 경우 수비 가담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박지성은 2010년 3월 21일 리버풀전에서 결승 헤딩골(2대1)을 넣었다. 영국 언론은 당시부터 박지성을 빅매치용 선수로 인정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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