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두 번째 선택, 덴마크전 실험 방향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17 11:38 | 최종수정 2012-01-17 14:02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올림픽의 해인 임진년, 첫 출발이 산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5일(한국시각)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개최국 태국 A대표팀과의 킹스컵 1차전에서 3대1 완승을 거뒀다. 킹스컵 출전이 2월에 있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사우디아라비아-오만)에 대비한 것인만큼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지만 승리의 기운이 반갑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홍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선수 11명을 선발 출격시켰다. 교체멤버 5명을 포함해 16명이 새해 첫 실전을 치렀다. 태국전의 화두인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마친 셈이다.

새로운 숙제도 떠안았다. 홍 감독은 태국전에서 윤석영-김영권-김기희-정동호로 이뤄진 포백 수비를 선보였다. 새로운 시도였다. 불안했다. 경기 초반부터 태국 공격수들에게 수비 뒷공간과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후반에 더 나은 흐름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홍명보호의 몸은 무거웠다. 전체적인 조직력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제 홍 감독의 시선은 킹스컵 2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덴마크(18일 오후 6시 30분)를 상대한다. 홍 감독은 "(태국전에서)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서 컨디션 회복이 다소 느릴 수 있다"며 덴마크전 선수 구성에 대폭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다. 변화의 움직임은 16일 열린 훈련에서도 엿볼 수 있다. 태국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회복훈련에만 집중했다. 교체 멤버였거나 출전하지 않은 나머지 11명의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부상으로 태국전 명단에서 제외된 김보경 황도연 윤일록은 이날 훈련에도 빠졌다.

홍 감독은 새로운 카드로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토대로 포지션별 새로운 구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태국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낸 원톱 김현성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성을 축으로 백성동 서정진 박용지가 2선 공격을, 윤빛가람과 정우영이 공수 조율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홍명보호의 주축인 홍정호와 오재석, 장현수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홍 감독은 마지막 전술 훈련까지 소화한 뒤,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가며 선발 선수를 구성할 예정이다. 임진년 두 번째 출항을 앞둔 홍명보호의 새로운 실험이 기대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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