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험 전무' 홍명보호, 덴마크전은 또 다른 시험무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1-16 22:40 | 최종수정 2012-01-17 08:44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덴마크전은 홍명보호에 또 다른 시험무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림픽 본선은 그리 먼 시나리오가 아니다. 조1위로 올림픽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만큼 본선에 대한 그림을 조금씩 그릴 때다. 18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 열리는 킹스컵 덴마크와의 2차전은 유럽팀과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래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권 이외의 팀들을 상대해보지 않았다. 예선 통과에 초점을 맞춘만큼 친선경기 상대로 모두 아시아팀을 정했다. 일부 멤버들이 A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서 유럽팀과 맞붙었지만, 팀으로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체격과 전술, 개인 능력이 다른 유럽팀은 아시아팀들과는 다른 대응 방식이 필요하다.

올림픽 본선은 4개조로 나눠 운영된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미 개최국 영국을 비롯 스페인, 벨라루스, 스위스까지 본선에 참가할 4개팀을 확정했다. 올림픽 본선이 대륙별 안배에 특별히 신경쓰는만큼 유럽팀과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울렁증'을 상당부분 해소했지만, 우리에게 유럽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덴마크는 전형적인 북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장신을 활용한 고공 공격과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주무기로 한다.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비진도 몸싸움 능력과 전술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반면 순발력이나 세밀함은 조금 떨어진다. 덴마크는 유로2012 예선에 참가했던 1진이 대거불참했지만, A매치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일부 포진한 국가대표라는 점에서 홍명보호의 스파링파트너로서 손색이 없다.

홍 감독 개인으로서도 좋은 경험이다. 선수로서, 코치로서 유럽팀을 숱하게 상대해 온 그지만 감독으로 유럽팀을 맞닥드린 것은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 당시 단 두차례에 불과하다. 두 경기(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 이집트전 1대1 무, 2009년 이집트 3개국 청소년대회 체코 2대2 무) 모두 비겼다. 그 후 홍 감독은 성인 무대인 올림픽대표팀으로 말을 갈아탔다. 결과에 큰 부담이 없는 대회에서 유럽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물론 눈 앞에 있는 가장 큰 산은 본선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2월에 있을 최종예선 2연전(사우디아라비아-오만)이다. 홍 감독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보면 올림픽 본선, 더 나아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주역이 될 선수들이 홍명보호에 대거 포진했다는 점에서 덴마크전은 가치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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