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적설 하태균, 올해 어떻게 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01-17 11:10 | 최종수정 2012-01-17 11:10


지난해 11월 부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헤딩골을 넣은 하태균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최근 경남FC 이적 이야기가 나온 수원 삼성 공격수 하태균(25)은 어떻게 되는 걸까.

수원은 경남 수비수 김주영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주영은 바이아웃(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 제의가 들어오면 구단이 이적을 허용해야하는 것) 조항을 들어 FC서울행을 원하고, 경남은 선수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원행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수원이 하태균에 현금을 얹어주는 조건으로 경남과 김주영 이적을 합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남과 서울은 김주영을 놓고 프로축구연맹에 이적분쟁조정신청을 냈다.

괌 전지훈련 중인 하태균의 상황이 조금 애매할 것 같다. 수원으로선 한 발짝 뒤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섣불리 끼어들 수도 없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축구인들은 이 문제가 연맹을 넘어 국제축구연맹(FIFA)로 갈 경우 선수쪽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수원으로선 하태균의 잔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더구나 김주영은 "언제인가 꼭 뛰고 싶었던 팀"이라며 서울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설사 경남이 분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를 감안할 때 김주영의 수원행은 어색해질 수밖에 없다.

수원은 이번 겨울 라돈치치(30·몬테네그로)를 영입해 기존의 스테보(31·마케도니아)와 함께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라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태균의 올시즌 역할은 두 외국인 골잡이의 뒤를 받치는 제3의 공격수였다.

수원은 하태균이 팀을 떠날 경우 조커 영입을 생각하고 있었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윤성효 수원 감독은 "하태균은 라돈치치와 스테보의 백업요원이나 조커가 아니다. 주전 공격수로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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