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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최근 6개 시·도민구단(강원, 경남, 광주, 대전, 대구, 인천) 대표들과 회동을 가졌다.
무의미한 충돌이다. K-리그는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탈출구로 승강제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발은 뗐다. 내년 승강제 도입에 앞서 올시즌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실시된다. 16개팀이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으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로 14경기를 더 치른다. 하부리그의 성적에 따라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기업과 시도민 구단으로 대립하는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상무+1'은 해답이 아니다. 강등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K-리그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밥그릇 싸움'에도 본질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만약 이 안이 관철된다면 강등제 도입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두 팀만 떨어뜨릴 것이라면 굳이 제도를 도입할 필요도 없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다. 대표팀 축구의 출발도 K-리그다. 과연 2개팀 강등만으로 팬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을까. 승부조작 사건의 위기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팬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