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적정 연봉은 얼마?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1-12 11:59 | 최종수정 2012-01-12 11:59


최강희 감독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한국축구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53)의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지난해말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최 감독과의 최종 계약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연봉을 포함한 대우 조건이다.

그런데 감독의 연봉을 정하는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결정권자의 의지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설득 끝에 최 감독을 모셔오다시피 했다. 따라서 조 회장이 최 감독의 연봉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축구협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최 감독의 적정 연봉은 6억원(추정) 정도다. 축구협회는 감독의 계약 조건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한다. 따라서 축구협회가 연봉 등 조건을 공개하지 않는 한 외부로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결국 축구협회 수뇌부와 최 감독 등 극히 일부만 알 수 있다. 최 감독 선임 이후 나돌았던 연봉 5억원 보다 1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전북 현대에서 연봉 4억5000만원(추정)을 받았다. K-리그 토종 감독 중 최고액이었다.

6억원은 어떻게 나온 수치일까. 전임 조광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연봉 5억5000만원(추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감독의 연봉 기준은 허정무 전 감독과 비슷한 대우였다. 허 감독의 연봉은 5억원 남짓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후 성과급으로 2억원 정도를 더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최 감독의 연봉을 전임 조광래 감독 보다 더 놓게 책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기준은 선임되는 시점에서 성적, 평판,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최 감독은 지난해 전북 현대를 K-리그 챔피언으로 끌어올린 우승 감독으로 한창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이미 전북 구단으로부터 5년 장기 계약이 진행되고 있었다.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는 위치에 있었다. 또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로 전북 구단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A대표팀 감독 자리가 싫다는 감독을 조 회장까지 나서서 설득했다. 축구협회가 최 감독을 홀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결국 좋은 대우를 약속했을 수밖에 없다.

연봉 기본급이 최소 6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게다가 옵션이 따라간다. A대표팀은 다음달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최소 지지않을 경우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이때 보너스 옵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최종예선에서 성공적으로 통과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옵션은 따로 있다. 최소 보너스 1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에겐 연봉과 더불어 차량 및 활동비 등의 추가 대우가 따라간다. 운전기사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최 감독이 부담스럽다며 사양했다.


이번에 최 감독에게 주어지는 이런 대우는 태극호를 지휘했던 역대 외국인 감독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영웅인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의 기본 연봉은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였다. 4강의 기적을 낳으면서 성적 보너스로 5억원 이상을 추가로 받아갔다. 이후 코엘류 감독(포르투갈)은 70만달러(약 8억1000만원), 본프레레 감독(네덜란드)은 65만달러(약 7억5000만원),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은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외국인 감독은 토종 사령탑에 비해 기본적으로 좀더 주는 경향이 있다. 국제 인지도와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외국인 지도자의 경우 축구협회는 거주할 집 등에 부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토종 감독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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