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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에게 팀 선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도 팀과 궁합이 맞지 않거나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면 금세 기량이 시든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기량은 조금 달리지만 팀과 색이 맞는다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대성(서울)도 좋은 예다. 2004년 울산에 입단한 하대성은 사실 별볼일 없는 선수였다. 이 호에게 밀렸다. 2005년까지 2시즌 동안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6년 대구행을 선택했다. 역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3시즌을 뛰며 74경기에 나섰다. 2009년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 서울로 이적한 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현성(서울)이 좋은 예다. 김현성은 서울 유스팀인 동북고 출신으로 2008년 서울에 입단했다. 쟁쟁한 공격수들에게 밀려 제대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던 김현성은 2010년 대구로 임대됐다. 2010년 1골을 넣는데 그쳤던 김현성은 지난해 7골을 넣으며 팀 주포로 우뚝 일어섰다. 올림픽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올 시즌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잠시 잠깐 자존심이 상했지만 자기 자신을 알고 발빠르게 대안을 찾아낸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인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