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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은 K-리그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용병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그래서 각 구단은 매년 겨울 '세계 최대의 축구시장' 브라질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인재를 찾아 나선다.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은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지켜보기로 했다. 대전은 김형범 임대 영입을 끝으로 국내 선수단 구성을 어느정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열쇠는 용병이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입버릇처럼 "용병 영입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바바를 제외하고 박은호, 외슬 등 기존의 용병을 모두 정리했다.
그러나 맘에 드는 용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브라질과 동유럽에서 볼 수 있는 선수 자원은 한정적이고, 선수 보는 눈은 비슷하다. 결국 돈싸움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돈으로 대전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대전은 경쟁을 피해 제3세계로 눈을 돌렸다. 멕시코, 벨기에에 태국 출신까지 물망에 올려놓았다. 좋은 선수라면 국적은 상관치 않았다.
다국적 용병으로 생존을 노리는 대전의 모험이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런 시도는 적어도 브라질, 동유럽 용병 위주의 K-리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