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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가 기성용 영입을 원하는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05 08:37


셀틱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애스털 빌라의 '기성용 사랑'이 끝이 없다.

지난해 8월 여름이적시장에서 기성용(23·셀틱)을 영입하려 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가 기성용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는 4일(한국시각) '애스턴 빌라 알렉스 맥리쉬 감독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셀틱 에이스 기성용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가 책정한 기성용 영입자금은 600만파운드(약 107억원). 이번 달에 협상 테이블을 열고 이적료를 협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애스턴 빌라는 기성용의 이적설이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팀 중에 하나. 이번에도 1월 이적 시장에서 가장 먼저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애스턴 빌라는 왜 기성용을 영입하려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피터 그랜트 애스턴 빌라 코치의 추천이다. 데일리 레코드는 '기성용이 EPL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 그랜트 코치가 맥리쉬 감독에게 기성용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그랜트 코치는 1982년부터 1997년까지 셀틱에서 선수생활을 해 셀틱 사정에 정통하다. 또 토니 모브레이 전 셀틱 감독의 최측근으로 셀틱이 기성용을 영입할 당시부터 꾸준히 지켜봐 기성용의 능력을 잘 안다.

애스턴 빌라의 핵심 미드필더 스틸리안 페트로프(불가리아)의 이적설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페트로프는 애스턴 빌라 전술의 중심이다. 주로 4-4-1-1 전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섀도 공격수 아일랜드와 함께 애스턴 빌라의 허리를 책임진다. 간결한 패스가 일품이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선덜랜드 이적설이 나돈다. 페트로프는 마틴 오닐 신임 선덜랜드 감독의 애제자다. 그래서 페트로프의 이적에 대비해 패싱력과 슈팅력이 좋은 기성용을 대체자로 점찍은 듯 하다. 애스턴 빌라는 미드필드에서 뻗어 나가는 패스로 좌우 측면 돌파를 시도, 최전방 공격수 벤트에게 연결하는 공격을 선호한다. 기성용의 플레이 스타일과 궁합이 맞는다. 올시즌 리그 13위로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가 기성용 영입에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600만파운드로는 셀틱의 환심을 사기 어렵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기성용의 몸값을 1000만파운드(약 179억원)라고 못박았다. 레넌 감독과 셀틱은 기성용을 무조건 잔류시킨다는 입장이다. 기성용도 '리그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고, 최근 이적하고 싶은 팀의 조건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꼽았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4일 "애스턴 빌라로부터 영입제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기성용에게 이적설은 기분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꾸준한 러브콜 자체가 유럽에서의 존재감이 크다는 증거다. 또 이적설이 불거질 수록 몸값도 치솟을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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