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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선수단, 오전엔 생이별-오후엔 재상봉 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04 13:33 | 최종수정 2012-01-04 13:35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스포츠조선DB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새 출발을 다짐한 상주 상무가 활기찬 겨울 나기에 돌입했다. 화두는 '따로 또 똑같이'다.

지난달 30일 선임된 박항서 신임 감독은 코칭 스태프 구성도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3일 "지난 시즌 강원 FC 2군 감독을 맡았던 구상범 코치와 서동명 골키퍼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했던 김태완 코치와 최종범 코치도 함께 한다.

코치진 영입은 박 감독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박 감독과 구 코치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럭키 금성(현 FC서울)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서 코치와는 대표팀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다. 2개월 이상 끌어온 감독 선임이 끝나자 상주는 본격적인 겨울 나기에 나섰다.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주목할 점은 현역병과 2월 입대 예정인 21명의 선수단이 2원 체제로 따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최효진 김치곤 김치우 등 현역병 19명은 문경에서 국군체육부대 정신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김태완 수석코치가 이끌고 있다. 신입 선수 21명은 상주에서 박 감독의 지도를 받는 형태다. 이같은 두집 살림은 신입 선수들이 아직 군인 신분이 아니라 체육부대에 입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두 팀으로 따로 훈련한다. 그래도 국군체육부대에서 현역병들의 오후 합동 훈련을 허락해줬기 때문에 오후에는 한 집에 다시 뭉친다. 40여명의 상주 선수단은 3일 처음으로 전원이 모여 훈련을 했다.

박 감독은 선수단과의 첫 대면에서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단다. "아직 선수단 파악이 다 되지 않았다. 특별한 지시없이 인사를 나누는 수준이었다. 제주 전지훈련 전까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훈련해야 할지 구상해 선수단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하지만 군팀의 지휘봉을 맡게 된 이상 한 가지 원칙은 뚜렷하게 세웠다고 했다. "군인 정신을 어떻게 그라운드로 끌어낼까 고민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일지라도 선수단이 소속감을 갖는게 가장 중요하다."

상주 상무도 박 감독과 선수단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생갭다 빠르게 새 코치진이 구성됐다. 박항서 감독과 새 코치진이 상주의 경기력을 수준 높게 만들 것이라 확신하다.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 새롭게 구성된 사무국이 완벽한 조화를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상주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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