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웨인 루니 사이가 심상치 않다. 냉랭하다 못해 결별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둘의 관계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겉으로는 봉합된 것 둘 사이는 지난해 3월 다시 한번 폭발했다. 맨유가 리버풀에 1대3으로 진 뒤 둘은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더 이상의 뒷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둘 사이가 편치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게 됐다.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일이 터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맨유의 TV채널인 MUTV가 마련한 특집쇼에서였다. 선수팀과 코치팀으로 나뉘어 몸짓퀴즈를 하는 코너였다. 선수팀에서는 루니가 설명자로 나섰다. 루니가 설명해야할 단어는 영화 제목인 '슈팅 라이크 베컴(원제 : Bend It Like Beckham)'이었다. 루니는 여러가지 몸짓을 했다. 답을 말해야하는 조니 에반스와 라이언 긱스가 감을 전혀 잡지 못했다. 루니는 갑자기 손가락으로 코치팀에 있던 퍼거슨 감독을 가리켰다. 그러더니 프리킥 흉내와 함께 얼굴에 뭔가를 맞는 몸짓을 했다. 그제서야 감을 잡은 긱스는 정답을 말했다.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퍼거슨 감독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야"고 했다. 말 속에 뼈가 있었던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