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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박주영(26·아스널)은 '시계제로'의 입장에 서 있다.
이런 와중에 아스널은 유망주들을 잇달아 임대 보내면서 스쿼드 정리에 나서고 있다. 에마뉘엘 프림퐁(19)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아스널은 퀸스파크레인저스(QPR)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직후인 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림퐁이 오늘부터 울버햄턴으로 임대된다고 밝혔다. 가나 태생으로 아스널 유스팀에서 활약했던 프림퐁은 올 시즌 EPL에 데뷔해 현재까지 6경기에 활약했다. 이번 결정으로 프림퐁은 시즌 잔여 일정을 울버햄턴 소속으로 보내게 됐다. 아스널 구단 측은 일본 출신 공격수 미야이치 료(19)의 임대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상황에서 임대는 박주영에게 돌파구가 될 만하다. 비록 아스널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중하위권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PL의 빠른 경기 템포와 협력 플레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박주영 중심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스널의 전술적인 부분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공격진의 경쟁력이 약한 팀에서는 박주영의 재능이 빛을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주영 영입을 원했으나 실패했던 볼턴 같은 하위권 팀들은 박주영이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로 나올 경우 관심을 가질 만한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임대는 박주영이 다음 시즌에도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간 아스널에서 임대 후 복귀해 주전자리를 꿰찬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스널과 불과 2년 계약을 맺은 박주영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