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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1)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71)의 '애제자'다. 2005년 여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던 박지성에게 맨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박지성의 순탄한 적응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항상 믿음과 신뢰를 보냈다. 박지성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7시즌 째 맨유맨으로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박지성은 수비와 공격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공격보다는 볼을 배급하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간헐적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막혔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킬패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패스가 절실했지만 전진 패스보다 횡패스가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6을 부여했다. '열심히 뛰었다'(Worked hard)라는 코멘트를 곁들였다. 전체적으로 출전 선수들의 평점이 5~6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평점 6은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AFP통신은 쓴소리를 냈다. '박지성-하파엘 조합이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박지성과 하파엘을 익숙치 않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용병술로 퍼거슨은 패배를 자초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 박지성, 맨유 선수들 모두 씁쓸했던 2011년의 마지막 밤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