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동걸린 박지성, 후반기 최다골 쏠 가능성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2-29 14:32


맨유 박지성. 스완지(영국)=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한 시즌 10골 달성.'

박지성(30·맨유)의 꿈이다. 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후 매시즌 설정한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박지성은 단 한번도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시즌이 절호의 기회였다.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6골을 터뜨렸다. 아시안컵 이후 팀에 복귀해 득점 행진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3개월여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재활 이후 두 골을 더 보탰지만, 10골 달성의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올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네 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8월 29일 아스널전(8대2 승)이었다. 그러나 이후 정규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새로 영입된 애슐리 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대신 박지성은 컵 대회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멤버로 전환됐다. 이후 골 소식은 요원했다. 들쑥날쑥한 출전 경기 탓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한 끝에 12경기 만에 해냈다.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박싱 데이' 기간인 12월 27일 위건전(5대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그렇다면 올시즌 안에 박지성이 두자릿 수 득점 달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가능성은 아직 높은 편이다. 일단 맨유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 탈락한 상태다. 집중할 곳은 정규리그, 유로파리그, FA컵이다. 정규리그는 20경기가 남아있다. 유로파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9경기가 늘어난다. 또 FA컵 64강에 올라있는 맨유가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 경우 6경기가 더 추가된다. 남은 8골을 채우기 위해선 네 경기당 한 골씩 넣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금 수월하다. 그러나 FA컵이나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면, 2~3 경기당 한 골로 줄어든다. 부담이 커진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출전 시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맨유는 부상병동으로 변해 있다. 크리스 스몰링(감기몸살), 조니 에반스(정강이), 리오 퍼디낸드, 영(이상 발목), 필 존스(얼굴), 대런 플레처(내장), 네마냐 비디치, 안데르손(이상 무릎) 등 10명의 주전멤버들이 쓰러졌다. 박지성은 중심축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역대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도 기대를 품게 한다. 무엇보다 박지성은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강팀 킬러'이기도 하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부상선수가 많아 로테이션 시스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악재는 존재하지만, 희망이 더 큰 박지성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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