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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중동 원정 최소 1승1무 거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2-29 14:22



2011년 한국 축구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K-리그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비민주적인 절차로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면서 '만신창이 축구'로 전락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2012년은 런던올림픽의 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임진년, 한국 축구의 첫 문을 연다.

홍 감독은 1월 5일 25명의 선수들을 소집, 다음날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11일 태국으로 이동, 킹스컵에 출전한다. 태국(15일), 덴마크(18일), 노르웨이(21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새해, 올림픽대표팀이 화제의 중심에 선다. 홍 감독이 열쇠를 쥐고 있다. "한국 축구 전반에 걸쳐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어요. 2012년 올림픽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문을 엽니다. 출발이 중요하잖아요. 어수선한 분위기를 되돌려야 합니다. 힘차게 시작할겁니다. 희망이 돼야죠."

홍 감독의 목표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관문이 남았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이 첫 과제다.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승점 4·1승1무1패), 카타르(승점 3·3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1무2패)가 2~4위에 포진해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1위에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반환점이다. 홍명보호는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4,5차전이다.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면 일찌감치 런던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홍 감독은 "한 번씩 상대했지만 사우디는 역시 기술이 뛰어나고, 오만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쉬운 상대는 없다. 원정에서 무승부는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2무는 안된다. 최소 1승1무는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탄력도 받았다. 최근 일본을 방문, 1월 소집 훈련에서 9명의 J-리거를 차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영권 조영철(이상 오미야) 김민우(사간도스) 한국영(쇼난 벨마레) 정우영(교토상가) 정동호(돗토리) 장현수(FC도쿄)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이 합류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올림픽대표팀 차출과 관련해선 강제 조항이 없다. 해외 구단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종예선의 가용 자원인 국내파와 J-리거를 모두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점은 큰 선물이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시선도 따뜻했다. 달랑 문서 한 장으로 협조를 구할 수 있다. 감독이 직접 구단을 방문해 협조를 구하자 감동하더라"며 웃었다.

홍 감독은 1월 3일 A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인 최강희 감독과 만난다. A대표팀은 2월 29일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조기 소집해 2주간 훈련할 예정이어서 올림픽대표팀의 오만전과 일정이 겹친다. 어떤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더 이상 절망은 없었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소통하고 대화하며 못 풀 문제는 없다. 최 감독님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나도 그렇다"며 웃었다.


제안도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코치진을 A대표팀에 활용하면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은 코치 선임이 정말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선수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기 위해선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연속성 차원에서도 올림픽대표팀의 코치들을 활용하면 고민을 쉽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최종엔트리는 18명이다. 이 중 3명을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할 수 있다. 그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었다. 홍명보호가 걸어온 길이다. 미래도 밝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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