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부회장 "너무 부풀려서 얘기한 것 아니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4:59 | 최종수정 2011-12-26 15:12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스포츠조선DB

"너무 부풀려서 얘기한 것 아니냐."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26일 "선수 발탁에 외압이 있었다"는 조광래 전 감독의 폭탄발언이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이었다.

조 감독의 발언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조 감독 발언의 내용도 보지 못했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지난 5년여간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단 한번도 선수 발탁에 대해 감독에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도 조 감독이 오해할 만한 부분에 대해 기억을 되살렸다. 이 부회장은 "아마 8월 10일 삿포로 참패(0대3 패) 이후 기술위원회 때 조 감독에게 한마디 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조 감독에게 딱 한 마디만 했다. 조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가 없다고 불평을 하길래 '아예 발탁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고, 뽑았는데 한번도 기용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 않느냐. 그 선수들을 기용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어떠하냐'라는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A선수를 예로 들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말한 A는 조광래 전 감독이 이날 언급했던 외압 선수 'A'와 동일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A선수는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이고, 부족한 포지션에 부합하는 멤버이니 한번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했을 뿐이다"며 하소연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업적을 이룩했던 허정무 전 감독에게도 단 한번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김치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길래 그 당시 골 결정력이 높았던 이근호를 추천했다. 그 밖에 감독에게 선수 발탁에 대해 외압을 넣었다는 사실은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간 선수 차출 마찰 때 껄끄러웠던 상황도 부풀려진 것 같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3일 가나전과 7일 세르비아전에서 뛰지 않는 선수를 올림픽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라'고 다툼을 벌인 바 있다. 그것이 오해가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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