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떠난 전북 현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 사진캡처=전북 현대 구단 홈페이지
전북 현대를 떠나게 된 최강희 신임 A대표팀 감독(52)이 전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최강희였고, 제목은 '사랑하는 전북팬 여러분들께'였다.
최 감독이 A대표팀 전임 사령탑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전북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북 구단 홈페이지에는 최 감독이 떠나면 안 된다는 글이 올라왔고, 심지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로도 성토의 전화가 걸려왔다. 최 감독은 갑작스럽게 전북을 떠나게 된 솔직한 심정을 팬들에게 글을 통해 전했다. 최 감독이 직접 썼을 가능성이 높은 이 글은 착잡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위트와 유머가 곳곳에 숨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표현,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국을 떠나면서 사용해 히트를 쳤던 'so long(이별과 동시에 다시 만자는 뜻을 내포함)' 등의 표현을 썼다.
최 감독은 '국대 감독 결정은 내가 했다. 정말 7년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사람의 운명이라는게 정말 자기 뜻대로 안되는구나 실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전북을 떠나는 거 아니다. 우리는 쿨하게 good bye가 아니라 so long이다. 우리팀은 누가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흥실아찌가 남아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선수 이탈 없을 거다. 우리 선수들 마음 안 상하게 내려가서 모두 만날꺼다. 제가 떠나 있어도 마음은 봉동에 있다는 거 잊지마라'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