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듀오' 풀타임, 셀틱 유로파 32강 진출 실패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16 06:59


'기-차 듀오'가 선발출전한 셀틱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셀틱은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유로파리그 최종전에서 1대1로 비기며 조 3위에 그쳐 32강에 실패했다.

32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닐 레넌 셀틱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사마라스와 게리 후퍼, 포레스트를 최전방 스리톱으로 내세웠고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시켰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스콧 브라운과 베람 카얄이 중앙 미드필드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차두리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 풀타임 활약했다.

우디네세도 이탈리아 세리에 A 득점 공동 선두 디 나탈레를 선발 출전시키며 총력전을 펼쳤다.

출발은 셀틱이 좋았다. 전반 초반 우디네세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던 셀틱이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 행운골의 주인공은 게리 후퍼. 후퍼는 사마라스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후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후 수비에 치중한 셀틱은 우디네세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방심의 순간, 세리에 A 득점왕은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셀틱의 수비가 느슨한 틈이었다. 측면 크로스가 혼전 중 문전으로 흐르자 지체 없이 오른발을 내 밀었고 골키퍼 옆을 통과한 공은 셀틱의 골망을 갈랐다.

1-1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에도 공세를 펼쳤다. 셀틱은 후반 30분 땅을 쳐야 했다. 문전에서 차두리가 아웃 프런트로 슈팅한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키퍼 등에 맞고 흐른 것. 우디네세의 한다노비치 골키퍼는 골대 안으로 향하던 볼을 잽싸게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43분에는 기성용에게 찬스가 왔다. 골대 앞에서 혼전 상황 중 볼이 기성용 앞에 떨어졌고 이를 강하게 차 넣었지만 빼곡한 수비진에 막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셀틱은 후반에 스톡스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셀틱의 32강행 꿈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공격수로 출격한 기성용은 수비에 치중했고, 수비수 차두리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지만 끝내 팀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통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한편, 셀틱이 속한 I조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 1위로, 우디네세가 2위로 32강행 티켓을 얻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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