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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외국인 감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첫번째 기술위원회에서 "국내외 감독님을 대상으로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대상으로 좀 더 검토하고 선정 작업을 할 것이다"고 했다. 2007년 핌 베어벡 감독 사임 이후 4년동안 이어진 한국인 감독 시대를 종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황보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의 조건으로 '단기간에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을 거론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어야 한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접근법이 다르다. 매일 지도할 수 있는 클럽팀에 비해 대표팀 감독은 전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동기 부여와 선수 발굴, 선수 배치 능력 등이 더 중요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에는 둥가 감독(48)이 있다. 둥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아시아 사정에 정통하다는 것이다. 둥가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뛰었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일본에서도 조용한 불꽃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수비를 탄탄히 한 실리축구로 코파아메이카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수비축구라는 브라질 언론의 비난속에서도 자신만의 축구를 구사한 강단도 가지고 있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62)도 후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인 페케르만 감독은 아르헨티나 유소년 축구의 대부로 불렸다. 1995년, 1997년, 2001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우승을 이끌었다. 리켈메, 아이마르, 사비올라 등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젊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현재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일본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프랑스 출신의 자크 상티니(59)와 쟝 티가나 감독(56)이 눈에 띈다. 이들은 프랑스와 잉글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한 국제적 감각이 있을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을만큼 아시아와 친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1996년부터 1998년까지 J-리그 요코하마 플루겔스에서 감독 생활을 한 공격축구의 대명사이자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카를레스 렉사흐(64)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감독 생활을 한 라도미르 안티치(63) 등도 돋보이는 후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