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팀, 클럽월드컵 첫 결승진출 가능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16:01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알 사드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알 사드 이정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알 사드는 15일 바르셀로나와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아시아 팀을 볼 수 있을까.

일본에서 진행 중인 2011년 클럽월드컵 4강이 정해졌다. 개최국인 일본 J-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가시와 레이솔이 오클랜드(뉴질랜드·오세아니아), 몬테레이(멕시코·북중미카리브해 대표)를 연파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전북 현대를 제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알 사드(카타르·아시아대표)도 11일 에스페란스(튀니지·아프리카)를 2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가시와는 준결승전에 직행한 산토스(브라질·남미대표)와 14일, 이정수의 소속팀 알 사드는 바르셀로나(스페인·유럽대표)와 15일 결승진출을 다툰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7차례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클럽 2개 팀이 준결승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럽월드컵은 대륙별 클럽 챔피언 외에 개최국의 리그 우승팀이 참가한다. 클럽월드컵은 2000년 브라질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잠시 중단됐다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일본에서 개최됐다. 2009년과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다시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다.

클럽월드컵을 보면 세계 축구의 대륙별 판도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열린 7번의 결승전 중 유럽대표와 남미대표가 우승을 다툰 게 4차례다. 최근 4년간 유럽대표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이 클럽월드컵 우승트로피를 가져 갔다. 2007년 AC 밀란(이탈리아), 2008년 맨유(잉글랜드), 2009년 바르셀로나, 2010년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정상을 올랐다.

이번에는 아시아클럽이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J2-리그에서 J-리그로 승격한 가시와는 나고야 그램퍼스, 감바 오사카 등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승격팀이 우승까지 한 것은 J-리그 출범 후 가시와가 처음이다. 가시와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문제가 부담스럽다. 지난 3일 정규리그 34라운드에서 우라와 레즈를 3대1로 꺾고 우승한 가시와는 8일 오클랜드전, 11일 몬테레이전을 치른데 이어 3일 만에 다시 산토스전에 나서야 한다.

산토스의 전력도 막강하다. 유럽의 빅클럽들이 탐을 내는 올해 브라질 리그 MVP 네이마르(19)를 비롯해, 미드필더 간수(22), 엘라노(30) 등 전현직 브라질 대표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가시와에 홈 어드벤티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산토스가 한 수 위다.


알 사드가 바르셀로나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축구인은 거의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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