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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은 입담도 구수하다. 위트 넘치는 말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끝이 아니었다. 기자회견내내 이승기 카드를 기막히게 사용했다. 물론 이승기는 좌불안석이었다. 당황했지만 상쾌, 유쾌한 눈치였다. 내년에 가장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묻자 "여기 와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오로지 이승기 뿐"이라고 했다. 또 "이제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은 그만 듣고 싶다. 옆에 있는 이승기처럼 능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하다. 이동국 조성환 김상식 손승준 등 내리막 길을 걷던 선수들을 영입, 최고로 육성했다.
그는 이날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상금 용도에 대해서도 재치가 넘쳤다. "며칠 전 K-리그 우승 세리머니 당시 사용했던 밀짚모자와 장화값을 내야 한다." 최 감독은 4일 팀을 우승으로 이끈 후 '이장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밀짚 모자와 장화를 신고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그는 이날 몰표를 받았다. 115표 가운데 무려 107표를 득표, 김호곤 울산, 황선홍 포항 감독을 따돌렸다. 최 감독 덕분에 시상식의 대미는 웃음꽃으로 넘쳐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