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겸 가수 이승기가 아닙니다."
'광주의 아들' 이승기(23)가 2011년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동안 이승기는 고민이 한가지 있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24)와 같은 이름 때문에 주목받아야 할 때 주목받지 못했다. 이승기는 "제 이름이 이승기이기 때문에 탤런트 겸 가수 (이)승기 형 때문에 내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신인상을 타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축구선수 이승기로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생애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에 오른 이승기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받았다. 상금은 일단 선수단에 한턱 쏘는 것이었다. 그는 "팀에 한턱을 쏴야 하는 '보이지 않는 룰'에따라 한턱을 쏠 것 같다. 계란은 싸게 먹혀서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는 박빙이었다. 48표를 획득한 포항 고무열(21)과 각축을 벌였다. 이에 이승기는 "내가 정규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팀 공헌도 면에선 지고 싶은 생각도, 패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올시즌 개막 이후 한달간 발목 부상으로 프로에 데뷔하지 못했다. 낙심도 했다. 이승기는 "부상 이후' 프로에서 축구를 할 수 없는가'란 생각도 했다. 마음이 안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재활에 전념한 이승기는 "감독님께서 치료를 잘하면서 준비를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치료에 전념한 덕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경기를 잘 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신인같은 마음으로 뛰겠다는 이승기다. 그는 "내년에도 신인같은 마음으로 한발짝 더 뛰겠다. 광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