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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리그 AS모나코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박주영. 이날 교체 멤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충격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 논란이 거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박주영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는가, 아니면 박주영이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해 혹독한 현실을 자초했는가.
유럽 빅클럽의 선수 영입 카테고리는 세 개다. 즉시 전력감, 유망주, 교체 멤버. 즉시 전력감의 좋은 예는 1999년 8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티에리 앙리다. 유벤투스에서 잠시 헤맸지만 기대대로 이적하자마자 일주일만에 교체투입된 뒤 그 다음부터 선발로 뛰었다. 당시 경쟁자는 데니스 베르캄프와 은완코 카누였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도 박주영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2006년 1월 이적해 6경기만에 선발 출전?다. 아데바요르는 티에리 앙리와 판 페르시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그해 정규리그 13경기를 뛰었다. 이들에 비하면 박주영에게는 너무나 과혹한 첫 시즌이다.
유망주였던 판 페르시는 박주영과 흡사한 첫 시즌을 보냈다. 2004년 5월 이적해 교체투입끝에 10월 27일 칼링컵에 선발출전한 뒤 점차 출전을 늘려갔다. 하지만 박주영과 단순비교는 어렵다. 페르시는 어렸고, 박주영은 지금이 선수생활의 정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치를 자주 지키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감독에게 불만이다. 전세계 축구리그가 다 그렇다. "왜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
이에 감독은 "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활약하지 못했느냐"고 쏘아붙일 수 있다. 논란은 주장이 팽팽할 때 생기는 법이다.
그렇다면 박주영은? 딱 4차례 출전, 더구나 정규리그는 제로. 객관적으로 봐도 출전 수가 너무 적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