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매직을 위한 2가지 과제 어떻게 넘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2-02 13:23


이번 챔피언십에서 울산 현대는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강점인 수비력을 극대화했다. 정규리그 때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던 템포가 빨라졌고,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아졌다. 울산이 정규리그의 그 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FC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수원 삼성과의 준 PO, 포항 스틸러스와의 PO,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까지 베스트 11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조직력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챔피언십 4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은 떨어졌고, 주축 선수 2명은 경고 누적으로 4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김호곤 매직, 울산 돌풍이 우승으로 이어지려면 이 두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사실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할 묘안은 없다. 서울전과 수원전까지만 해도 100% 경기력을 발휘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회복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챔피언결정 1차전 때는 전반전과 후반전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랐다.

김 감독은 "많이 쉬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1차전 경기 기록을 봤는데 우리 선수들이 전북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전북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울산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의욕과 정신력으로 체력적인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동 거리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울산에서 전주까지 자동차로 4시간 30분 거리. 울산 관계자는 "울산에서 버스로 이동할 때 가장 먼 곳이 전주"라고 했다.

김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미드필더 고슬기와 중앙 수비수 이재성의 빈자리를 프로 2년차 박승일과 강민수로 채울 예정이다. 서울, 수원, 포항전에 선발 출전한 박승일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는 후반 교체로 나섰다. 강민수는 이재성에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강민수가 최근 경기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불필요한 반칙으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주지시켰다"고 했다.

챔피언결정 2차전의 히든 카드는 고창현이다. 10월 중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고창현은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챔피언십 출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1일 연습경기에 나선 고창현을 체크하고 오케이 사인을 내렸다. 고창현의 가세가 고슬기의 공백과 체력이 떨어진 선수의 대안으로 유용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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