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앞둔 2011년 J-리그, 태극전사 성적표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08:31


◇이근호. 스포츠조선DB

2011년 K-리그가 챔피언결정 2차전 딱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J-리그도 3일 38라운드를 치르면 동면에 들어간다. 18개 팀이 단일리그로 치르는 J-리그는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가려지는 상황이다. 가시와 레이솔이 3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69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나고야 그램퍼스(승점 68)가 승점 1 차이로 2위에 머물러 있다. 3위 감바 오사카(승점 67)도 승점차가 크지 않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뒤바뀔 수도 있다.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몬테디오 야마가타가 J2(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반포레 고후는 최종전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15위 우라와 레즈와 득실차가 10골 이상 나는 처지여서 잔류보다 강등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J-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는 총 16명이다. 18개 팀 중 16명이나 거의 팀당 1명씩 한국인 선수가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같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포지션과 팀내 주전경쟁 구도 및 활약상에 따라 표정이 제각각이다.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선수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다. 리그 31경기에 나서 13골을 터뜨리면서 득점랭킹 7위에 올라 있다. 1경기만 빼놓고 모두 선발출전을 할 만큼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 지난해 주빌로 이와타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뒤 20경기서 4골에 그친 모습과 확연히 달라졌다. 올 시즌 돌풍의 주역 베갈타 센다이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조병국(30)도 표정이 밝은 편이다. J-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주전 입지를 굳히면서 27경기에 출전해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활약상을 바탕으로 2004년 이후 7년여 만에 A대표팀에 승선하는 감격도 맛봤다. 조병국보다 2년 일찍 센다이 유니폼을 입은 박주성(27)도 조병국과 같은 27경기에 나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보경. 스포츠조선DB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의 숫자가 많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오미야 아르디자의 이천수(30)는 올 시즌 팀 내 주전으로 활약이 기대됐으나, 부상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펼쳐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도 27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하면서 제 몫은 다 했다. 지난해 29경기 11골을 기록했던 조영철(22·니가타)도 부상으로 24경기에 나서 6골을 얻어 지난해보다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A대표팀에 승선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은 비교적 선전했으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전북 현대전에서 코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어 최근에 복귀,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할 판이다. 이밖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 수비수 김근환(25)과 감바 오사카의 김승용(26)은 주전경쟁 실패로 고개를 숙인 케이스다. J-리그 소속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팀 내 입지가 굳건해 재계약이 무난할 전망이다. 그러나 팀 성적과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입지에 변화가 생길 만한 선수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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