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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도 K-리거들의 설자리 줄어들고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4:42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조광래호에 이어 홍명보호 베스트11에도 K-리거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유럽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일본 J-리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3일 카타르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원정 2차전(1대1 무)과 27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사우디)와의 홈 3차전(1대0 승) 선발 출전 멤버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카타르전에선 베스트 11 중 한국영(21·쇼난 벨마레)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이 국내파로 채워졌다. 그러나 사우디전에선 한국영을 포함해 경기 이틀 전에 합류한 J-리거 김영권 정우영 조영철 등이 모두 선발로 나섰다. 후반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까지 기용됐다. 김보경이 전날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중원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홍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면 갈수록 홍명보호의 베스트11에는 J-리거가 늘어날 전망이다. 홍 감독은 내년 2월 5일과 22일 각각 사우디, 오만과 원정 2연전(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 5차전)에서 추가적으로 더 많은 J-리거들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김민우(사간 도스) 배천석(빗셀 고베) 등이 범주에 속한다. 또 올해 일본 무대로 건너간 선수들 중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

런던올림픽 본선에 오를 경우 최종명단에는 K-리거들이 대부분 사라진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들이 가세해야하기 때문이다. 18명 최종 엔트리에 국내파는 수비진에서 밖에 찾아볼 수 없다.

이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있다. 베스트 11 중 절반이 넘는 자원이 해외파다. 또 A대표팀의 눈치도 봐야 한다. 일정은 겹치지 않지만 본선 전까진 A대표팀 병행 자원인 홍정호(제주) 김보경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서정진(전북) 홍 철(성남) 등만 차출이 가능하다. 한국축구의 뿌리인 K-리거의 설 자리는 계속해서 위협을 받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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