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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은 수원과 울산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치는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리한 팀과는 26일 홈인 스틸야드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그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팀의 기본적인 전술과 선수 구성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즉 자신들이 뛸 수도, 뛰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중앙수비수를 맡고 있는 김원일과 김형일이 민감하다. 둘은 시즌 내내 붙박이 중앙 수비수 김광석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번에도 상대팀에 따라 김광석의 파트너를 선택하겠다고 공언했다. 즉 한 명은 선발로 경기에 나서는 반면 다른 한 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한다.
공격력은 다소 약하다. 호리호리한 체격 탓에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는 상대 선수들에게 밀린다. 지난해 포항 입단 이후 아직 프로데뷔골이 없다. 부상도 문제다. 경기도 가평 전지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김형일은 울산에 강하다. 1m87, 83㎏의 당당한 체구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좋다. 김신욱이나 곽태휘 등의 고공 공격을 막아낼 적임자다. 자기 자신의 공격력도 좋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공격에 적극가담해 골을 뽑아낸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2골씩 기록했다. 의욕도 넘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 상무에 입단한다. 입대전 팀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경기 감각 부족이 문제다. 올 시즌 경기 출전이 고르지 못했다. 공격 전개 능력에 있어서도 김원일보다 아쉽다. 상대의 공을 뺏어낸 뒤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보다는 멀리 걷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황 감독은 말을 아꼈다. 경기당일이나 되어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황 감독은 "상대에 따라 중앙수비수 최적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는 말만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