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울산, 6강 상대들에게서 교훈을 얻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2:23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원과 울산은 서로를 바라봄과 동시에 서울과 부산을 통해 승리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1대3으로 졌고, 부산은 20일 수원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단판 승부는 모든 전력과 모든 전술이 총동원되는 전면전이다. 타산지석으로 이만한 공부가 없다. 서울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면 수원이 이길 수 있고, 부산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울산 역시 플레이오프를 위해 포항 원정을 떠날 수 있다.

수원은 울산의 높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은 중앙 수비진의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울산이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제공권이 좋은 수비수 곽태휘로 재미를 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들을 막지 못했다. 곽태휘에게 선제골, 김신욱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김신욱을 너무 풀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김신욱은 전후좌우로 오가며 공간을 만들고 세컨드볼을 떨어뜨려 제2, 제3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김신욱을 상대할 수원도 걱정이다.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다친 장딴지를 또 다쳤다.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힘좋은 최성환이 마토와 함께 수원의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지지만 마뜩찮다. 서울전에서 선보인 울산의 침투공격도 경계하고 있다. 마토는 느리기 때문에 올시즌 상대에게 자주 뒷공간을 내줬다. 이를 극복하려면 협력 수비와 선제적인 압박이 필수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수원의 밀집수비 뚫기와 염기훈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원-부산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은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하태균의 헤딩골에 무너졌다. 염기훈의 발끝에서 만들어지는 세트피스의 위력을 간과했고, 이후 수원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수원은 부산전에서 후반 들어 상대가 공세를 강화하자 중앙 미드필더인 오장은을 오른쪽 수비수로 돌리며 사실상 5백 수비라인을 만들었다. 수비축구 논란을 일으키며 수원 서포터스까지 이를 비난했지만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내준 윤성효 수원 감독은 그만큼 절박했다. 단판 승부에서 꺼내들 수 있는 카드였다.

부산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수원의 자물쇠 수비를 뚫지 못했다.

울산은 염기훈을 풀어놓으면 안된다. 스테보가 없는 상황에서 염기훈은 골을 만들 수 있고, 넣을 수도 있다. 또 선제골을 내준다면 수원의 '잠그기 축구'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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