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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를 거친 베테랑 선수를 무더기로 영입했다. 공격수 설기현(32)을 비롯해 수비수 곽태휘(30), 미드필더 송종국(32) 이 호(27)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연히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풍부한 경험을 얻은 대신 팀이 전반적으로 느려졌다는 말이 나왔다. 노련한 선수가 많아진 대신 기동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활발한 팀, 패기를 앞세운 젊은 팀을 만나면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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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FC서울전을 앞두고 울산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축구인 절대 다수가 K-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울산의 수비력보다, 서울의 화려한 공격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정규리그 6위로 6강 PO에 턱걸이로 진출한 울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시즌 상대 전적(1무1패)에서도 뒤졌다. 누가봐도 울산의 승리는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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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는 전반 17분 골문 오른쪽에서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놓친 공을 오른발로 때려 선제골로 만들었다. 설기현은 전반 33분 정확한 크로스로 김신욱의 헤딩골을 이끌어냈고, 2-1로 쫓기던 후반 14분 고슬기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3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원정경기였지만 위축되지 않고 차분하게 화려한 공격력의 서울을 무너트린 것이다.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높은 곽태휘는 경기 전 "친정팀 서울전에서 골을 넣고 싶다"고 했는데, 그 바람을 이뤘다. 울산의 서울전 승리는 팀의 승리이면서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한 베테랑들의 승리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