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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캡틴 곽태휘(30)는 역시 FC서울 킬러였다.
이날 2골을 어시스트한 공격수 설기현은 "공격수로서도 쉽지 않은 골이었다. 좋은 크로스도 아니었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을 했다. 볼이 사이드로 나간 줄 알았는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태휘의 골감각이 물이 올랐다"고 칭찬했다. 올시즌 7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곽태휘는 4월 16일 서울전(1대1 무)에서도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공교롭게 곽태휘는 서울이 친정팀이다. 2005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2007년 여름이적시장에서 김진규와 트레이드됐다. 충격이었다. 그 아픔은 여전하다. 서울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선제골 뿐 아니었다. 수비라인을 이끌고 서울의 융단폭격을 온몬으로 저지했다. 최악의 여건에서 핀 꽃이었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아랍에미리트전(2대0 승)과 15일 레바논전(1대2 패)에 풀타임 출전했다. 극심한 피로, 시차와 싸워야 했다. 곽태휘는 울산의 구세주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