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6강 플레이오프 각팀 히든카드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4:50


6강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다. 각 팀은 상대에 대한 철저 분석을 2주 넘게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한 승리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주요 득점원과 플레이 메이커는 이미 요주의 인물이다.

장단점 파악이 끝났다. 하지만 큰 경기일수록 정작 숨겨진 카드들이 일을 내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집중마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찬스를 잡기 쉽다. 4팀의 믿는 구석인 '히든 카드'들을 살펴봤다.

서울 하대성

스포트라이트는 데얀과 몰리나에게 쏟아진다. 중원의 진정한 살림꾼은 하대성(26)이다. 힘겨운 시즌이었다. 부상과 함께 했다. 동계전지훈련 때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상한 그는 4월에야 복귀했다. 눈물은 시작에 불과했다. 5월에는 어깨 근육이 찢어졌다. 최근에는 허리 디스크로 주춤했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전한 그는 올시즌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활했다. 하대성은 지난달 30일 경남과의 최종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양지차다. 6강 PO 상대가 울산인 것은 또 다른 동기부여다. 하대성은 2004년 울산에서 프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구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전북을 거쳐 서울에서 만개했다. 폭?÷ 시야와 지능적인 경기 운영, 순도높은 골결정력이 최고의 무기다. 화끈한 화력의 출발점은 하대성이다.
김성원 기자

울산 고슬기

공격과 수비에 두루 능한 전천후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경기 상황, 전술 변화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한다.

볼 키핑과 터치가 좋아 중원에서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울산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낸다. 서울전에는 에스티벤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를 조율한다.

시즌 중후반까지 중하위권을 맴돌던 울산의 시즌 막판 상승세 뒤에는 고슬기가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고비였던 10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2대1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10월 22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려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6골을 넣어 곽태휘(7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다.
민창기 기자


수원 박현범

스테보가 없는 수원의 주 득점원은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주장 염기훈이다. 부산은 염기훈 틀어막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 뻔하다. 하지만 수원 코칭스태프는 박현범(24)이 살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올시즌 제주에서 이적해온 박현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원의 패스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공수 템포 조절과 빠른 역습의 중심에 서 있다. 득점력도 있다.

올해 제주에서 6골을 넣었다. 수원에서는 리그 골은 없지만 FA컵 준결승 연장 결승골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골을 넣었다. 박현범의 최대 장점은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답답함을 느낄 때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능력이다. 수원은 스테보가 없기 때문에 단조로운 중앙공격 대신 측면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조해야 한다. 더 한층 패스가 중요해진다. 시야 넓은 박현범은 패스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박재호 기자

부산 김한윤

김한윤(37)은 올시즌 개막 직전 플레잉코치로 부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FC서울의 우승을 이끈 뒤 3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안익수 부산 감독의 제안에 은퇴를 번복했다. 다시 돌아왔다. 김한윤은 부산의 희망이었다.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활동 범위는 크지 않지만, 상대 공격의 맥을 잘 차단한다. 안정된 공수조율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했다. 김한윤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이끈 적임자였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던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득점에도 기여했다.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15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시즌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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