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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26·감바 오사카)은 진정 '중동 킬러'였다.
이근호는 지난 3월 25일 6개월만에 재입성한 대표팀에서 2년만에 A매치 9호골을 터뜨렸다. 동료들이 모두 함께 기뻐한, 가슴 찡한 부활포였다. 그리고 7개월만에 10호골을 쏘아올렸다. 시련은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조바심 내지 않았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컨디션이 좋든 좋지 않든 "그저 경기 뛰는 것이 재밌다"고 했었다. 조광래호가 가장 어려운 순간, 가장 필요한 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근호 자신에게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골을 터뜨렸다. J-리그 선두 경쟁 중인 감바 오사카에서 12골을 몰아넣으며 리그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내 최다 득점자다. 12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이미 간곡한 재계약 요청을 받아든 상태다. 군대 문제로 인한 국내 복귀 문제 역시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축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공격수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어제, 오늘보다 더 빛나는 내일을 예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