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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선발대, 항상 한 발 앞서 길 밝힌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1:15


A대표팀 선발대 전한진 차장은 국제 축구 행정 업무 베테랑이다. 200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방문시 히딩크 감독의 애인 엘리자베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고 잇는 전 차장. 스포츠조선 DB

A대표팀이 원정 경기를 가질 때 언제나 이들보다 한 발 더 현장에 도착하는 사람이 있다.

현지에 먼저 도착해 A대표팀이 현지에서 이동할 버스에서부터 머물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상태, 먹을 밥까지 하나하나 조율한다. 그 어느 하나 손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바로 A대표팀 선발대인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 차장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A대표팀 주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A대표팀 통역관을 지냈다. 2006년 독일월드컵때부터 행정총괄을 맡았다. 대표팀이 원정경기를 할 때 전 차장만큼 노하우와 인맥이 많은 경우도 별로 없다. 국제 행정 지원 업무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베테랑이다.

수훈도 많이 세웠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대표적이다. 허정무호는 최적의 베이스캠프라는 평가를 받은 루스텐버그에 둥지를 틀었다. 루스텐버그는 대도시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훈련 및 숙박 시설이나 접근성이 좋다. 모든 참가국들이 노리던 곳이었다. 전 차장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도 전이었던 2009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베이스캠프 사용신청했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루스텐버그에 입성해 16강 진출의 기초를 다졌다.

전 차장의 역량은 이번 중동원정에서도 빛났다. 조광래호는 UAE전을 앞두고 훈련장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UAE축구협회에서 제공한 훈련장은 땅이 고르지도 않았고 잔디 상태도 엉망이었다. 전 차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UAE가 명절 기간이었다. UAE축구협회는 문을 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 결국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 와슬 구단과 연이 닿았고 훈련구장 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대표팀을 위해 뛰지만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 장소로 미리 이동해야하기 때문이다. UAE에서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전 차장은 결전을 하루 앞둔 10일 원정 2차전이 열리는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했다. A대표팀이 가야할 길을 먼저 밝히는 등대와도 같은 사람이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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