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돈은많지만 축구에는 약한 까닭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09:53


조광래 감독과 박주영이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UAE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경기가 펼쳐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광래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두바이(UAE)=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아랍에미리트(UAE)의 축구는 그리 강하지 않다. 월드컵에는 딱 한 차례만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었다. 평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게 항상 가려져있다.

투자에 인색한 것도 아니다.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1인당 GDP는 5만9717달러(약 6736만원)에 달하는 부국답게 많은 돈을 투입한다. 그럼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 관심이 자국 대표팀이 아닌 각 클럽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UAE 대표팀은 자국내에서도 찬밥신세다. A매치는 국내 클럽 소유의 경기장을 빌려서 치른다. 관중도 많지 않다. 9월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는 8715명의 관중만 입장했다. 인도와의 2차예선 홈경기에는 3179명만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과의 경기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각 클럽의 힘이 강하다. UAE는 7개 토착부족세력의 연합국가다. 각 부족의 왕족들은 저마다 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자기 과시를 위해 스타선수와 감독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두바이를 연고로 하고 있는 알 와슬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을 영입했다. 이렇다보니 관심도 UAE대표팀이 아닌 각 클럽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UAE전 하루 전이었던 11일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20여명의 UAE 취재진이 참석했다. 하지만 4시간 뒤 열린 알 아흘리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는 50여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수들도 대표팀이 아닌 국내 클럽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평소 리그에서의 경기력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이런 상황들 때문이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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