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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김기동(39·포항)의 K-리그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 김기동은 1991년 고교 졸업 후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2011년까지 무려 21시즌을 뛰었다. 하나하나가 역사였다. 필드플레이어 최초의 500경기 출전. 1993년 9월18일 LG를 상대로 교체출전을 시작으로 2011년 10월22일 전남전까지 500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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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 김기동의 고향이다. 고등학교 졸업(신평고)때까지 살았다. 지금도 본가가 있다. 2남3녀 가운데 막내다.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역시 든든한 힘이다. 500번째 경기였던 전남전에서는 100여명의 친지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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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 김기동의 다음 목표는 40-40클럽이다. 현재 39골-4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딱 1골만 추가하면 K-리그 통산 12번째로 40-40클럽 가입자가 된다. 기회가 많지는 않다. 언제 은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기동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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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따라오고 존경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기동은 "솔선수범, 그리고 옆집 형같은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밑바닥부터 시작할 마음도 돼있다"고 말했다.
㉩취미 : 축구만 해왔다. 담배는 배우지 않았다. 술 역시 어쩌다 먹는 맥주 한잔이 전부다. 다칠 우려가 있다며 레저활동도 자제한다. 스키는 부천 시절 한번 탄 뒤 접었다. 유일한 취미는 골프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을 친다. 현역 선수들 중에는 자신과 맞설 사람이 없다고 자부했다.
㉪키맨 : 포항의 핵심 선수다. 이제는 벤치 멤버이지만 여전히 포항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김기동은 언제나 둥글다. 조카뻘 되는 신인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간다. 힘들어하는 선수들 옆에는 언제나 김기동이 있다. 포항 선수들에게는 큰 형님 그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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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포항은 고난의 땅이었다. 1991년 고교 졸업 후 연습생으로 입단했지만 2년간 경기에 뛰지 못했다. 2003년, 떠난지 10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결국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동은 우승 한번더를 외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우승이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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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