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변수, 6강 PO 울산이 가장 큰 걱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4:45



조광래호가 4일 출국한다.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기착지는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다.

국내파 10명이 조광래 A대표팀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원정길에 오른다. J-리거 4명은 이날 도쿄와 오사카에서 출발한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 7명과 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이정수(알 사드)와 서정진(전북)은 6~7일 순차적으로 두바이에 합류한다. 한국은 11일과 15일 UAE,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 5차전을 치른다.

시기가 묘하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준비 기간과 충돌한다. A대표팀의 여정은 길다. 두 차례 A매치를 치른 후 16일 오후 귀국한다. 포스트시즌인 K-리그 챔피언십은 19일 시작된다. 3위 서울과 6위 울산은 19일, 4위 수원과 5위 부산은 20일 6강 PO를 치른다. 서울과 울산은 사흘, 수원과 부산은 나흘의 여유밖에 없다.

A매치가 변수다. 수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팀은 울산이다. 수비의 핵 곽태휘와 이재성, 수문장 김영광이 차출됐다. 울산의 걱정은 세 선수 모두 A대표팀에서 백업이라는 점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시차 적응에다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조광래호에는 없지만 주포이자 올시즌 K-리그 득점왕(23골) 데얀이 몬테네스로대표팀에 승선했다. 몬테네그로는 11일과 15일 체코와 유로 2012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승리하면 유로 2012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데얀은 홈앤드어웨이 2연전을 가진 후 17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18일 하루 훈련으로 울산전을 준비해야 한다.

데얀도 고민했다.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동안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내 세대에 마지막으로 유로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다. 무리해서라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100%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다. 90분을 뛰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수원은 A대표팀에서 주전급인 정성룡과 이용래, 부산은 조 감독으로부터 첫 부름을 받은 김창수없이 10여일간 훈련을 해야 한다. 하루의 시간을 벌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부상에 노출될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