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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참기의 달인' 박지성, 박주영에게 내놓은 답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4:26 | 최종수정 2011-11-03 14:26


박지성. 스포츠조선 DB

박지성(30·맨유)은 '아시아 축구의 별'이다. 7시즌 동안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당당히 실력으로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런 그도 무려 25경기나 걸렸다.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이후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2005년 12월 20일(이하 한국시각)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야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4개월간 이어진 득점 침묵의 시간을 묵묵히 참아내야 했다. 특히 매시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마케팅용 선수'라는 비아냥도 견뎌냈다.

지난 8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26)의 데뷔시즌 초반도 혹독하기만 하다. EPL 무대를 밟은지 2개월여가 조금 지났지만, 팀 내 입지는 '조커'에 불과하다. 그래도 첫 골은 빨리터졌다. 지난달 27일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전(2대1 승)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시즌 두번째 출전 만에 이뤄냈다. 그러나 11월 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선 씁쓸함만 남겼다. 62분을 뛰었지만,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래 참기의 달인' 박지성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달인이 내놓은 답은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박주영에게 딱히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프랑스리그와 영국 무대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박주영은 능력있는 선수다. 본인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충분히 적응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젠 출전시간이 짧아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박지성이다. 3일 오체룰 갈라치(루마니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2대0 승)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10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42분 터진 쐐기골에 기여했다. 왼쪽 측면에서 3명의 수비수 사이로 돌파를 시도한 박지성이 아크 서클로 내준 볼을 루니가 오른발슛을 날렸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지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을 많이 만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내가 교체투입된 뒤 한골이 더 터진 것에 만족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맨체스터(영국)=민상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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