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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동안 3승3무6패. 유상철 대전 감독의 첫 성적표다.
유 감독은 30일 광주와의 K-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1대0 승리로 이끌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감했다. 부임한지 3개월이 조금 넘었지만, 3년 같이 느껴졌다. 짧은 시간 속 적지 않은 경험을 한 유 감독은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유 감독은 "12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겪었다. 어떻게 감독을 해야하는지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초보 감독에게 K-리그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이후 7경기(2무5패)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부상과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꼬였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준비했던 전술을 밀어붙였다. 유 감독은 "어차피 본 게임은 내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실험해봤다. 감격적인 승리도, 드라마틱한 무승부도, 대패도 맛봤다. 경험을 쌓고, 문제점을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올시즌 찾은 문제를 내년에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12경기 동안 어느팀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소득이라고 했다.
입버릇처럼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유 감독에게 내년 시즌은 이제 현실이 됐다. 전력 강화를 위해 밤낮없는 프리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유 감독은 "말을 해줄 순 없지만 선수 영입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 높은 선수들과 용병들이 대상이다"고 했다. 기존 선수들에겐 혹독한 겨울 훈련이 예정됐다. 대전 선수단은 유 감독 부임 후 늘어난 훈련량에 힘들어했다. 유 감독은 지금 대전 선수들이 하는 훈련은 겨울에 있을 훈련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고 엄포를 놨다. 목표는 강등 전쟁을 펼치지 않을 8위권 진입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