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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90분 드라마였다.
후반 2분 데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 순간 하대성이 번쩍였다. 후반 14분과 32분, 40분 순식간에 3골을 몰아쳤다. 수원도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44분 스테보가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더 이상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과 수원은 나란히 승점 55점(서울·16승7무7패, 수원·17승4무9패), 골득실차 +18로 동률을 이뤘다. 순위는 승점, 골득실차가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결정된다. 득점에서 서울이 56골, 수원이 51골을 기록했다. 3위는 서울의 몫이었다.
하대성은 경남전 전까지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하대성을 공격형으로 돌렸다. 그런데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후 개인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뜻밖이었다"며 웃었다. 하대성은 "프로에서 해트트릭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3골을 넣은 것보다 수원에 앞서 3위를 차지한 것이 더 좋다"며 "부상 때문에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여전히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플레이오프까지 100%의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잘 준비하면 목표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하대성의 특급 활약 덕분에 6강 플레이오프(PO)는 물론 준PO를 홈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