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손흥민 뽑고, 이동국 안 뽑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12:29 | 최종수정 2011-10-25 12:32



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다시 고삐를 당긴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중동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A대표팀은 다음달 4일 출국해 11일 UAE(아랍에미리트), 15일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5차전을 치른다.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B조에서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쿠웨이트(승점 5·1승2무)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3차예선에서는 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조광래호는 이번 원정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최상의 자원으로 중동 원정에 나선다는 원칙이다. 조 감독은 명단 발표에 앞서 마지막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관심인 손흥민(19·함부르크)과 이동국(32·전북)의 발탁 여부에 대해선 해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뽑고, 이동국은 뽑지 않기로 가닥이 잡혔다.

이동국은 이달 초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지난해 7월 돛을 올린 조광래호에선 첫 승선이었다.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2대2 무)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데 이어 11일 UAE와의 3차예선 3차전(2대1 승)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시간이 짧았다.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이동국에게 A대표팀 유니폼은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이었다.

분위기도 이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현재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다. 조 감독으로선 태극마크에 큰 뜻이 없는 이동국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얘기가 다르다. 그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은 UAE전 후인 12일 아들의 짧은 출전시간에 반기를 들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대표팀에 뽑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릇된 부정이었다. 조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겠다"며 웃어 넘겼다. 또 "개인적 감정 때문에 선수 소집에 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소집 때는 "흥민이가 많이 좋아졌다. 아시안컵때와는 또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중동 원정의 경우 유럽파에게는 장점이 많다. 시차가 없다. 10대인 손흥민은 성장하는 단계다. 조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손흥민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상에서 회복한 차두리(31·셀틱)의 재승선이 유력한 가운데 백업으로 김창수(26·부산)의 발탁을 저울질 중이다. 김창수는 대표팀 코치진이 조 감독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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