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이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정규리그 1위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간다. 이 두 팀은 내년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진출한다.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수원에게 홈과 원정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다. 수원은 올해 홈에서는 최강, 원정에서는 보통 팀으로 변한다. 수원은 올해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홈에서는 16승3무3패(승률 76.2%)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15승4무9패를 기록 중인데 홈에서는 10승1무3패, 원정에서는 5승3무6패로 명암 차가 확실하다.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면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를 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와 준 플레이오프(6강 플레이오프 승리시) 모두 홈에서 치를 수 있다. 하지만 4위를 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는 홈에서 치르지만 3위를 차지하는 팀(현재로선 서울 유력)이 6위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준 플레이오프는 원정을 가야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러 꼭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 선수들이 홈을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 리듬 맞추기도 좋다. 열광적인 홈팬의 성원도 우리에게는 큰 무기"라고 말했다. 수원은 오는 23일 광주 원정, 30일 제주와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수원과 서울은 승점은 49로 같고, 득실차에서 수원이 2골을 앞서 수원이 3위, 서울이 4위다.
수원은 국내팀 처음으로 '아시아 트레블(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노렸는데 FA컵은 결승에서 성남에 졌다. 박현범의 선제골이 오심성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픔을 겪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홈에서 가을 잔치를 갖는다면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다만 수비수 곽희주의 부상 악화, 이달말까지 K-리그 2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쉼없이 치러야 하는 체력부담이 걸림돌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