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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6·아스널)이 A매치를 치르는 동안 아스널에는 한 바탕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부상 변수가 찾아왔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에서 후반 31분 동료 최효진(상주)과 공중볼을 머리에 맞추려다 충돌, 왼쪽 귀 윗부분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으로 이동해 10바늘을 꿰맸고, 1주일 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심 바라고 있었던 16일(한국시각) 선덜랜드와의 2011~2012시즌 EPL 8라운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후배 지동원(선덜랜드)과의 맞대결 무산 때문이 아니다.
경기 일정을 보면 EPL 데뷔전이 더 미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단대로 1주일 뒤 훈련에 복귀하게 될 경우, 다음 출전 기회는 25일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전이 유력하다. 이틀 전인 23일 아스널이 스토크시티와 EPL 9라운드를 갖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아스널은 첼시(29일)와 마르세유(11월 1일) 등 비중있는 팀들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11월 A매치 데이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5일 웨스트브롬위치 앨비언전에나 여유가 생긴다. 이렇게 될 경우 박주영은 또 칼링컵 한 경기만 치르고 벤치를 달굴 수도 있다.
A대표팀에서 그나마 골 감각을 익혀가고 있는 박주영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칼링컵이 아닌 EPL 출전이 필요하다. 주전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가며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EPL에서의 부진 탈출이 절실한 아스널에게 칼링컵은 유망주 시험 외에 큰 의미가 없다. 이런 경기에 나서서 박주영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칼링컵용'이라는 비아냥 뿐이다. UAE전에서 입은 부상은 이래서 더욱 아쉽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