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만 가면 고개 숙인 스타 누가 있었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12 11:38


◇신태용(성남 일화 감독)은 현역시절 성남의 2차례 리그 3연패를 이끌었으나, A매치에서는 13경기 3골에 그쳤다. 현역 시절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경기에 나선 신 감독. 스포츠조선DB

소속팀만 떠나면 작아지는 선수들이 있다.

팀의 주축으로 숱한 타이틀과 명예를 거둬들여도 A매치만 나서면 발이 묶이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나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국(32전북)도 안타깝지만 현재까지는 국가대표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국 말고도 여러 K-리거들이 그간 대표팀에서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에서는 날고 기었지만, 대표팀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다. 신태용은 현역시절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았다. 통산 401경기에 나서 99골68도움을 올렸다. 성남이 두 차례 리그 3연패를 이룬 일등공신을 활약했다. 대표팀에 42차례나 부름을 받았고, 21번의 A매치에 나섰다. 그러나 기록은 고작 3골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3번이나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우성용(인천 유나이티드 코치)도 대표팀에서 기를 펴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다. K-리그 통산 개인 최다골(116골) 기록 보유자인 우성용은 풍부한 경험과 1m92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이 대표팀 소집 때마다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12차례 A매치 출전에서 득점은 단 4골에 불과했다.


◇'가물치' 김현석(울산 현대 코치)은 울산에서 110골54도움을 기록했으나, 26차례 대표소집에서 A매치 출전 기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역시절 김 코치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수 차례 대표팀에 불려갔으나 그라운드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현역시절 '가물치'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현석(울산 현대 코치)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 뛰며 통산 371경기에 나서 11골54도움을 올렸다. 이런 활약상 때문에 26차례 대표팀 호출을 받았으나, 단 한 차례의 A매치에도 나서지 못했다. K-리그 최초로 통산 100골 고지를 넘었던 LG치타스(현 서울)의 윤상철도 마찬가지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0시즌간 300경기 101골31도움을 올려 7번이나 미사리 훈련장(파주NFC 전 국가대표팀 훈련장)에 불려 갔으나, A매치 기록은 전무하다. 포항제철에서 182경기를 뛰며 48골35도움을 기록해 5차례나 K-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던 이흥실(전북 현대 코치)도 4차례 국가대표 소집에서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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