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자책골을 보태 한 골차 승리는 성에 차지 않았다. 후반 위기관리 능력은 그나마 위안이었으나, 경기 종료 실점을 허용한 것은 뼈아팠다.
변형 스리백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왼쪽 윙백인 김영권은 수비, 오른쪽 윙백인 최효진은 공격에 무게를 뒀다. 최효진이 공격에 가담하면 김영권은 이정수 홍정호와 스리백을 형성했다. 호흡이 맞지 않았다. 최효진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최전방에선 쉴새없이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하며 포지션을 바꿨지만 비생산적이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2위로 한국(29위)보다 83계단 아래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것은 이변이자 치욕이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아시아지역 예선 상대와의 전력 차는 크다. 홈이점도 특권이다. 설사 전반에 경기력이 나쁘더라도 후반에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 원정에서는 또 다른 문제다. 상대 역습에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점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조광래호는 또 숙제가 남았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