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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호 '꽃미남 미드필더' 박용지 떴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3:41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박용지(22번)가 팀의 다섯번째골을 성공한 후 어시스트를 한 김태환(13번)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열아홉 살, 뉴페이스의 등장이 반갑다. 보석같은 재능에 훈훈한 '꽃미남' 외모까지 갖췄다.

홍명보호의 주장 오재석은 8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5대1 대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막내' 박용지(19·중앙대)을 언급했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용지는 홍 감독님의 깜짝 발탁이었다. 정말 잘해줬다. 올림픽대표팀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지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오지 못한 J-리거 정우영(22·교토상가) 대신 극적으로 올림픽호에 승선했다. 김포 통진고 출신 미드필더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세 이하 대표팀에 간간히 이름을 올려왔지만 사실 동료 선수들에게도 베일에 가려진 그야말로 '신참 조커'였다. 지난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콜롬비아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다. 남몰래 칼을 갈았다. 올림픽대표팀 '대타'에서 '신성'으로 떠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보란 듯이 떨쳐냈다.

후반 13분 배천석(21·빗셀 고베)을 대신해 투입됐다. 등번호 22번은 A대표팀 차두리의 번호였다. 차두리 못지않은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맹렬히 휘저었다. 불과 3분 만인 후반 16분 백성동(20·연세대)의 4번째 골을 도왔고, 6분 후인 후반 22분 김태환(22·FC서울)의 도움을 받아 대승을 자축하는 마지막 5번째 축포를 쏴올렸다. 양팔을 활짝 벌리고 환호하는 해맑은 미소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꽂혔다. 올림픽호 첫 발탁, 첫 출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매의 눈' 홍 감독은 박용지를 딱 3번 보고 발탁했다. 지난 5월 수원컵 20세 이하 국제청소년대회(이하 수원컵) 직전 연습경기와 수원컵 대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에서 본 박용지의 스피드는 예사롭지 않았다. 홍 감독은 "스피드가 좋고 몸이 유연하다"고 칭찬하면서 "어린 선수인 만큼 충분한 자신감만 갖추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우즈베키스탄전 다음날인 9일은 마침 박용지의 19번째 생일이었다. 스스로에게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건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박용지(22번)가 팀의 다섯번째골을 성공한 후 어시스트를 한 김태환(13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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