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고무열' 신인왕 경쟁, 대표팀 활약이 변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3:07 | 최종수정 2011-10-07 13:09


2011년 K-리그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무열(왼쪽)과 이승기.

K-리그 신인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정규리그서 7골 1도움을 기록한 고무열(21·포항)과 8골 2도움의 이승기(23·광주)가 양강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윤일록(19·경남)이 3골 5도움으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정규리그가 3경기씩 남았다. 6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소속팀 포항(승점55·16승7무4패, 2위)의 6강 진출이 유력한 고무열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소속팀 프리미엄이다. 광주는 6강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대표팀에서의 활약 여부다.

전례가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 다툼을 벌였던 윤빛가람(21·경남)과 지동원(20·선덜랜드, 당시 전남 소속)의 경우다. 8월 초까지만 해도 신인왕 경쟁은 지동원의 독주체제였다. 당시 21경기에 나서 10골-5도움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19경기 출전 5골-4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해 8월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A대표팀 친선경기가 전환점이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에서 '조광래의 황태자'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각종 매체도 윤빛가람을 주목했다. 경남에는 윤빛가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대부분 투표로 신인왕을 뽑는 K-리그 출입기자들의 요청이었다. 결국 12월에 진행된 K-리그 대상시상식에서 윤빛가람은 지동원을 제치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무대는 마련됐다. 이승기는 조광래호에, 고무열과 윤일록은 홍명보호에 몸을 실었다. 경기 출전 가능성은 고무열과 윤일록이 앞선다. 윤빛가람, 김민우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홍명보호에서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승기는 조 감독이 폴란드전에서 교체 선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만큼 후반전 교체 출전 기회를 노려야 한다. 테스트 무대에서 검증 받는다면 12월 K-리그 대상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대표팀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서의 활약도가 비슷하다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신인왕의 주인공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날 폴란드를 상대할 이승기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고무열, 윤일록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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