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전반분석]한국 0-1, 변화 재미못봤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20:44 | 최종수정 2011-10-07 20:44


생갭다 폴란드는 강했다. FIFA랭킹 65위는 최근 국제대회에 자주 나오지 못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프란시제크 스무다 폴란드 감독의 말이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동(지동원)-동(이동국)-주(박주영) 트리오'의 활약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새로운 수비조합, 새로운 공격조합, 새로운 미드필드 운용 등 모든 것을 뜯어고친 조광래호. 적어도 전반만 놓고보면 사령탑이 만족할만한 경기는 분명 아니었다.

시발점은 중원에서의 약세였다. 폴란드는 지난달 멕시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대1, 2대2로 비겼다. 그만한 경기력을 이날 서울 원정경기에서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은 남태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윤빛가람과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윤빛가람과 기성용은 힘좋은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막혀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우세함을 지키지 못하다 보니 곽태휘-홍정호 중앙 수비, 오른쪽 측면의 이재성, 왼쪽 측면의 홍 철의 수비라인 조직력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홍 철은 거의 하프라인까지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스리백을 만들 때가 많았다. 특히 A대표팀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한 이재성은 자리를 잡는데 적잖은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 29분 브와쉬치코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상대의 속이는 동작에 쉽게 무너지면서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불안과 미드필더 약세는 전진 패스를 실종시키고 말았다. 이동국은 자주 고립됐고, 한 차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전반 후반에는 자주 미드필드까지 내려왔으나 큰 재미를 못봤다. 오른쪽 측면에 선 지동원과 한번씩 자리를 바뀌기도 했으나 효용성에는 의문이 생겼다.

이동국을 위해 처진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남태희는 측면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돌파력까지 잃어 아쉬움이 컸다. 폴란드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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