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아이들' 홍명보 마음 잡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11:16 | 최종수정 2011-10-05 11:16


선수난에 허덕이는 홍명보 감독이 해법으로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택했다. 4일 파주NFC에서 홍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NFC=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해법은 '젊은피 수혈'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멤버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선수난에 허덕이는 홍 감독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윤빛가람(경남) 홍 철(성남) 홍정호(제주) 서정진(전북)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은 같은날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A대표팀 멤버로 나선다. 또 다른 주축 하강진(성남) 김현성(대구) 김민우(사간도스) 조영철(니가타) 등은 '11월 이후 최종예선 차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소속팀과 협의에 따라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차포를 뗀 홍 감독은 '이광종호의 아이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기존의 윤일록(경남) 백성동 장현수(이상 연세대)에 김영욱 황도연(이상 전남) 김경중(고려대) 등을 더했다. 부상당한 정우영(교토상가)을 대신해 발탁된 박용지(중앙대)도 청소년 월드컵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광종호의 한축을 담당했다.

이광종호는 2011년 콜롬비아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최강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주축 멤버였던 백성동 윤일록 김경중 등의 플레이는 호평을 받았다.

홍 감독은 이들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이광종호의 핵심이었던 백성동과 장현수는 이미 올림픽대표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지난 오만전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선발로 출전해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능력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선발된 청소년 대표 출신 선수들의 포지션은 차출 문제로 공백이 생긴 포지션과 같다. 김경중은 조영철이 맡던 오른쪽 날개에, 김영욱은 윤빛가람이 뛸 수 없는 중앙 미드필더에, 황도연은 홍정호가 빠진 중앙 수비수에서 뛸 수 있는 자원들이다. 김경중은 빠른 스피드, 김영욱은 날카로운 프리킥, 황도연은 투지넘치는 수비력을 바탕으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선수구성에 대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들 젊은피가 기대대로 해준다면 홍명보호의 선수난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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